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뛰어넘는 최대 증거금의 새 역사를 썼다.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SKIET 공모에 무려 81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모였다.
SKIET 상장의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29일 마감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청약 증거금이 80조9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SK바사의 63조6000억원 증거금을 가뿐히 뛰어 넘었다. 지난해 대어였던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 빅히트(현 하이브·58조4000억원)보다 20조원 이상 몰렸다.
SKIET는 중복 청약 공모주의 대미를 장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IET에 전날 22조원이 몰린 데 이어 이날 58조원이 추가됐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IET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으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전기차, 2차 전지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중복 공모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마지막 IPO 대어로 꼽히면서 개인 투자자의 청약 붐을 일으켰다.
SKIET는 26일 공시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에서 경쟁률 1883대 1을 보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IPO 수요예측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일반 공모주 청약의 경쟁률은 288.2대 1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종 경쟁률은 335.36대 1이었다.
증권사별로 보면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미래에셋증권(배정 비율 46%)은 28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32%)은 281.9대 1, SK증권(14%)은 225.1대 1이었다. 적은 물량이 배정된 삼성증권(3.6%)은 443.2대 1, NH투자증권은 502.2대 1이었다.
개인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최소 분배 수량인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속출할 전망이다. 일반 공모에 배정된 물량 가운데 절반은 최소 청약 수량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고루 배분하는 균등배정 방식이다. 하지만 균등배정 물량보다 청약 계좌 수가 늘어나면서 1주도 배정 받지 못하는 소액주주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청약 계좌 수가 균등배정 수량을 넘어서며 추첨으로 배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