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블리는 올 시즌 초반 부진했다. 첫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1.42(8⅔이닝 11피안타 11실점)를 기록했다. 키움에서 퇴출당한 조쉬 스미스(1승 평균자책점 6.30)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당시 허삼영 감독은 "현장에서 같이 뛰고 있는 라이블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응원하는 게 그 선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거지 퇴출설 자체가 플러스 요인은 거의 없다"고 경계했다.
라이블리는 반등했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이던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22일 대구 SSG전에선 6⅔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3실점(2자책점) 했다. 7회 1사까지 SSG 타선을 '노히트'로 틀어막았다.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은 KBO리그 개인 통산 세 번째. 이어 28일 대구 NC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 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1.93(18⅔이닝 5실점). 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투구 내용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12점대에 육박하던 시즌 평균자책점이 어느새 4점대까지 내려갔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9일 대구 NC전에 앞서 "3경기 연속 그렇게 하고 승리가 없다는 게 미안하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선발 투수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모습이 계속 나아지고 승부욕이 유지되고 있어서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구위도 좋아졌다. 수치상 나오는 스피드(29일 NC전 최고구속 시속 151㎞)도 좋아졌는데 공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이게 라이블리의 본모습이 아닐까 한다"며 "마운드에서 던지면서 자신감도 생겼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