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피렐라(32)는 삼성의 복덩이다. 그를 위해 구단과 동료들이 평생 잊지 못할 이벤트를 준비했다.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열린 삼성-LG전에 앞서 피렐라의 아내 약세니와 딸 아이타나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타나를 안은 아내 약세니가 시구하고, 피렐라가 공을 받았다.
지난달 중순 입국한 피렐라의 가족은 이날 2주간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 마침 2일은 딸 아이타나의 생일이었다. 2019년 5월 2일 태어난 아이타나는 아빠가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처음 봤다. 피렐라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소속으로 뛸 때 가족이 동행하지 않았다. 아내와 딸은 처음으로 해외 거주를 시작했다.
박해민은 주장답게 팀 동료 피렐라를 세심히 챙겼다. 피렐라의 가족이 이날 야구장을 찾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구단에 피렐라 가족의 시구를 제안했다.
가족과 함께 그라운드에 선 피렐라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가 야구를 한 뒤 처음 받는 환대였을지 모른다.
감동받은 피렐라는 그라운드에 동료와 팬들에게 멋진 활약으로 보답했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1-1로 맞선 4회 말 1사 2, 3루에서 이원석의 중견수 뜬공 때 빠른 발로 홈 쇄도해 득점했고, 상대 실책까지 유발해 3-1로 앞서는 디딤돌을 놓았다. 이어 4-4로 맞선 8회에는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결승 득점까지 올려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LG와의 3연전을 2128일만에 싹쓸이하고 선두를 유지했다.
피렐라는 올 시즌 삼성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56, 9홈런, 20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특히 항상 전력 질주하며 선수단의 승리 의지를 일깨우고 있다.
주장 박해민이 선수단을 대표해 아이타나를 위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팬들과 함께 스페인어 생일 축하 노래까지 선물했다. 구단 관계자는 "아내와 딸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스페인어 생일 축하 노래와 자막까지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승리 행진 중인 삼성의 팀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