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게리 네빌(46)이 ‘슈퍼리그 추진’ 항의 시위를 벌인 팬들을 옹호했다. 이어 맨유는 구단 매각에 나서라며 일침을 날렸다.
3일(한국시간) 오전 0시 30분부터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가 연기됐다. 연기 사유는 맨유 팬들이 시위를 벌이며 경기장을 난입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구단간의 논의에 따라 리버풀과의 경기는 안전 및 보안을 위해 연기한다”라고 발표했다. 현재 EPL은 무관중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맨유 팬들이 시위를 벌인 건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참가 선언 때문이었다. 맨유가 참가 철회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팬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구단의 재정적 이익만을 위해 판단한 글레이저 구단주 가문에 대한 반발 시위였다.
이들은 경기 시작 전 올드트래포드 앞에 있는 동상 앞에 모여들기 시작해 경기장 주변을 막아선 뒤 시위를 벌였다. 이후엔 경기장 문을 부수고 안으로 진입해 홍염을 터뜨리고 경기장 코너 플래그를 뽑고 휘두르는 등 격렬한 행동을 했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맨유 팬들의 심정을 공감한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글레이저 가문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단 한 번도 신뢰를 보여준 적이 없다. 팬들과 소통을 한 적이 없다”며 말했다. 이어 “팬들은 평화적으로 항의했고 그것은 모든 사람의 권리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네빌은 “우리는 8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우승을 보지 못했다. 10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라며 “글레이저 가문은 현재 구단 재정에 어려움과 직면했다. 지금 구단 매각에 나선다면 아주 좋은 시기이다. 그것이 명예로운 일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