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텍사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왼손 저승사자' 넬슨 크루스(41)를 상대한다.
양현종의 꿈이 이뤄졌다. 3일(한국시간)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는 6일 미네소타전 텍사스 선발 투수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5일부터 시작되는 미네소타 원정 3연전 선발 투수로 카일 깁슨-양현종-조던 라일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양현종은 부진에 부상이 겹친 일본이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를 대체한다.
미네소타는 쉽지 않은 상대다. 팀 성적은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4위로 처져있지만, 팀 타선은 위력적이다. 팀 타율 리그 전체 8위, 팀 장타율은 5위다. 2015년 AL 최우수선수(MVP) 출신 조시 도날드슨, 시즌 4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바이런 벅스턴, 골드글러브만 4회 수상한 안드렐톤 시몬스까지 준수한 선수들이 상·하위 타선에 포진한다.
양현종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4번 지명타자 출전이 유력한 크루스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크루스는 통산 홈런이 무려 425개인 거포다. 현역 선수 중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667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489개)에 이은 3위. 2014년과 2019년에는 무려 40홈런을 때려낸 이력까지 있다. 올 시즌에도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8홈런, 21타점으로 위력적인 모습이다. 출루율(0.375)과 장타율(0.655)을 합한 OPS가 1.030이다.
특히 오른손 타자인 크루스는 양현종 같은 왼손 투수에 강하다. 통산 타율이 오른손 투수(0.271)보다 왼손 투수(0.298)를 상대했을 때 더 높다. 지난 시즌에는 왼손 투수 타율이 무려 0.465(43타수 20안타)로 5할에 육박했다. 왼손 투수 장타율은 0.907. 올 시즌에도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370(오른손 0.298)으로 높다.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은 보통 3번에 벅스턴, 4번에 크루스를 배치한다. 벅스턴도 올 시즌 왼손 투수만 만나면 극강의 모습(타율 0.462). 양현종으로선 두 선수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경기 가장 큰 변수다. 특히 불혹을 넘긴 베테랑 크루스와의 상대가 키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