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45), 이제 누가 뭐래도 어엿한 예능인이다. 예능 고정 입성 7년째에 접어들며 한층 더 노련하고 예능감 넘치는 모습으로 방송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안정환은 지난 2014년 '아빠! 어디가?' 시즌2에 출연하며 아들 리환이와 고정 예능에 입성했다. 단발성 출연으로 과거 예능에 출연한 적 있지만 고정으로 자신의 모습을 내비치게 된 건 이것이 처음이었다.
축구선수 시절엔 꽃미남으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예능으로 넘어오면서 얼굴과 상반된 구수한 입담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안정환이 방송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준 파트너는 김성주다. 스포츠 중계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아빠? 어디가'를 시작으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현재 '뭉쳐야' 시리즈로 뻗어나가며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이라는 점으로 대중적인 친근함을 갖추고 있고 훤칠한 외모에 위트까지 겸하고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해를 거듭하면서 예능에 편하게 녹아들어 이젠 안정환이라는 하나의 예능인 브랜드가 안방극장에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뭉쳐야 뜬다'에선 여행을 다니며 날 것 안정환의 매력을, '뭉쳐야 찬다'에선 축구감독으로서 지도자의 면모를, '뭉쳐야 쏜다'에선 에이스 멤버로 자리매김하며 각양각색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예능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바를 제작진을 대표해 설명하고 지루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치고 들어와 오디오를 채우기도 한다. 다년간 다져진 경험은 최근 MBN '전국방방쿡쿡'에서 빛을 발했다. 요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베테랑 예능꾼으로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도 좀 더 안정적일 수 있었던 건 안정환 덕분이었다.
한 예능 관계자는 "우왕좌왕할 수 있는 현장 분위기도 정리해주고 제작진 혹은 프로그램 관계자가 요청하는 부분도 나이스하게 소화해준다. 예능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말해주지 않아도 이미 꿰차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