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블리는 최근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6(24⅔이닝 4자책점)을 기록했다. 4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9이닝당 삼진이 무려 11.31개. 피안타율은 0.141에 불과하다. 마운드 위에서 타자를 압도했지만 정작 중요한 '수확'이 없었다. 4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팀 타선의 외면이 계속됐다. 라이블리는 최근 4경기 득점 지원(R/G·선발 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팀 득점)이 평균 1.75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7.33점), 원태인(6.00점)이 받은 득점 지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기 힘든 수준이다.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 등판한 첫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1.42를 기록했다. 키움에서 퇴출당한 조쉬 스미스(1승 평균자책점 6.30)보다 더 부진했다. 승승장구를 거듭한 뷰캐넌과 비교되며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4월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 하며 반등했다. 이어 22일 대구 SSG전에서도 6⅔이닝 10탈삼진 3실점(2자책점) 쾌투했다. 7회 1사까지 SSG 타선을 '노히트'로 틀어막았다. KBO리그 개인 통산 세 번째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에 성공할 정도로 구위가 무시무시했다. 이후 꾸준함을 유지했다. 4월 28일 대구 NC전 6이닝 1실점에 이어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선 6이닝 무실점했다. 2경기 모두 라이블리 강판 이후 팀 타선이 결승점을 뽑아 승리했다. '타선이 조금 더 빨리 터졌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였다.
다만 감독의 '신뢰'를 회복했다는 건 성과다. 허삼영 감독은 NC전에 앞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선발 투수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모습이 계속 나아지고 승부욕이 유지되고 있어서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전이 끝난 뒤에는 "라이블리가 6회까지 잘 버텨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11점대에 육박하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어느새 4.05까지 낮췄다. 피안타율이 0.190. WHIP도 1.08로 수준급이다. 승리만 더한다면 금상첨화. 라이블리는 득점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