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가 오는 5월 14일 오전 4시 15분(이하 한국시간)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맨유는 8일에 4번의 경기를, 또 50시간에만 2번의 경기를 치르는 ‘극한’ 일정에 놓이게 됐다.
영국 ‘BBC’는 6일 맨유의 극한 일정을 보도했다.
이번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가 재조정됨에 따라 맨유와 레스터 시티의 EPL 경기는 12일 새벽 2시로 앞당겨졌다.
반면 리버풀과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EPL 경기는 17일 일정 그대로 이어진다.
경기 연기는 지난 3일 이어진 대규모 시위로 인해 일어났다.
앞서 3일 맨유 팬들은 유럽 슈퍼리그(ESL)의 책임을 물어 글레이저 가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가 점차 폭력성을 띄면서 맨유와 리버풀 사이 예정된 경기는 연기됐다.
당시 시위로 경찰관이 다치는 등 유혈 사태까지 이어져 큰 논란이 됐다.
이러한 책임을 물어 경기 없이 맨유는 승점 차감, 리버풀은 승점 획득을 얻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 진행 수순을 밟게 됐고, 대신 맨유는 극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이로써 맨유는 오는 7일엔 AS로마와의 유로파리그 경기, 9일엔 아스톤 빌라와, 12일엔 레스터 시티와, 14일엔 리버풀과의 EPL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편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이번 사태에 아쉬움을 표했다.
영국 'BBC'는 6일 솔샤르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감독은 경기 연기에 대해 “힘든 일”이라며 “우리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내야 한다. 팬들을 위해 리버풀을 이기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하지만 팬들의 항의하는 방식은 평화적이고 문명화돼야 한다. 경찰관들이 다치고 이로 인해 평생 상처를 입어야 한다면, 항의는 너무 먼 이야기가 되고 만다.”며 시위 방식을 지적했다.
현재 EPL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80점)가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고, 레스터 시티(승점 63점)가 3위, 첼시(승점 61점)가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58점)가 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56점)가 6위, 리버풀(승점 54점)이 7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67점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