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텍사스)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소화했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로 맞선 4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교체됐고 승계 주자가 득점하지 못해 실점이 추가되진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다.
출발은 완벽함에 가까웠다. 1회 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후 미치 가버에게 기습적인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2구째 88.2마일(141.9㎞) 포심 패스트볼이 장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호르헤 폴랑코와 맥스 케플러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삼진으로 장식했다.
3회 말에도 탈삼진 행진이 이어졌다. 첫 타자 미겔 사노를 헛스윙 삼진. 이어 안드렐톤 시몬스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바이런 벅스턴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조시 도날드슨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아쉬움이 남는 건 4회였다. 1-1로 맞선 4회 말 선두타자 넬슨 크루스와 후속 카일 갈릭에게 안타, 2루타를 연거푸 맞고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2회 홈런을 맞은 가버의 볼넷으로 만루. 폴랑코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지만, 양현종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투구 수 66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1사 만루 케플러 타석에서 불펜을 가동해 왼손 투수 존 킹을 마운드에 세웠다. 킹은 케플러와 사노를 연속 범타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