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전을 앞두고 팀 동료들에게 '커피 트럭' 이벤트를 선사했다. 현수막과 배너에 'KT위즈 Fighting'이라는 문구를 새겨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다. 출근길에 반가운 선물을 받은 KT 선수들은 음료를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장의 '마음'을 확인했다. 황재균과 절친한 강백호는 양손에 음료 1잔씩 쥐고 라커룸으로 향하기도. 이 이벤트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운영됐다.
황재균은 구단을 통해 "선수단이 매 경기 치열한 순위 싸움을 진행 중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지만, 멀리에서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작은 선물이지만 맛있게 먹고 힘냈으면 좋겠다. 나도 얼른 회복해서 돌아가겠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솔직히 내가 커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주장이 신경을 써준 게 너무 고마워서 잘 마셨다"라며 웃었다.
황재균은 지난달 24일 수원 롯데전 5회 초 롯데 안치홍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에 얼굴을 맞았다. 불규칙 바운드 탓에 벌어진 불운. KT는 황재균이 이탈한 뒤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선전했다. 백업 내야수 김병희가 이 기간에 타율 0.444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는 모두 패했다. 테이블세터 한 자리(2번 타자)를 맡아 탄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줬던 황재균의 공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도 "아무래도 주전 선수 공백이 있다. 황재균이 돌아와야 한다"라고 했다.
황재균은 지난달 28일이 수술을 받았고, 이후 안정을 취했다. 지난 3일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 인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서울 국립의료원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예상보다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뼈 붙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지"라는 글과 함께 가벼운 운동을 소화하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은 오는 11일에 재검진을 받는다. (야구 관련) 운동을 할 수 있는지 확인받는다"라고 했다. 구단은 황재균이 재활 기간까지 약 2개월 정도 이탈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