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극 '언더커버'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한층 탄력 받은 행보를 보였다. 배우 지진희와 김현주의 믿고 보는 세 번째 조합이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지난 8일 방송된 '언더커버' 6회분은 전국 4.3%·수도권 5.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촘촘하게 쌓아 올린 과거와 현재의 서사가 회를 거듭할수록 긴박감 넘치는 전개를 자랑하고 있다.
이 작품은 지진희와 김현주가 중심에서 극을 이끈다. 두 사람의 재회 소식으로 제작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2004, 이하 '미스김')와 '애인있어요'(2016)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었다. 세 번째 만남임에도 새로운 매력을 엿보게 했다. 장르가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미스김'이 실패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며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라면,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이 불륜을 한다는 설정의 파격 멜로였다. '언더커버'는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가족극 면모와 누아르적인 장르적 묘미를 갖춘 작품이다.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두 배우가 장르의 폭을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볼거리를 충족시키고 있다.
'언더커버' 첫 회부터 부부로 등장했다.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탄탄한 호흡을 자랑해온 커플인 만큼 작품에 자연스럽게 빠지게 했다.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모습이 부러움을 자아냈다. 안기부 출신 이석규라는 과거를 버리고 사랑하는 여자 김현주(최연수)를 택한 지진희(한정현). 평온한 삶이 이어질 줄 알았지만 공수처(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처장 후보로 김현주가 지명되며 위기에 빠졌다. 이를 저지하려는 국정원 세력들에 의해 가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진희의 정체 폭로와 김현주의 목숨을 미끼로 거센 폭풍우를 예고했다.
지진희는 '김현주의 흑기사'를 자처하고 있다. 김현주에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안기부 출신 면모를 뿜어내며 상대에 맞서 거친 액션을 펼친다. 매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액션신은 쫄깃한 긴장감을 전해준다. 김현주와 함께할 땐 달달한 멜로라인이 가동되고, 아이들과 함께할 땐 정겨운 가족극의 재미를 안긴다. 그러면서도 정의를 향해 움직이는 김현주의 당찬 행보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회를 거듭할수록 진해질 것으로 보여 지진희와 김현주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언더커버' 송현욱 감독은 "지진희 배우만큼 한정현의 이미지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현주 배우는 워낙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이기 때문에 부드럽지만 카리스마를 가진 최연수 역할을 다채롭게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환상 그 자체였다. 세 번째 만남이니까 시청자들에게 식상할 수 있는데 첫 화면부터 25, 26년 이상 살아온 부부의 모습으로 보였다"라고 극찬했다. 지진희와 김현주는 서로를 향해 "조금의 걱정도 없는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던 상황. 깊은 신뢰를 '언더커버'로 느끼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