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3연전 1차전은 패했지만, 2차전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시즌 21승을 거뒀다.
승리 주역은 단연 선발 투수 원태인이었다. 원태인은 7이닝 동안 5피안타·4볼넷·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5회 말 2사 만루 위기, 7회 2사 1·2루 위기를 잘 넘겼다. 장타력이 있는 상위 타선은 체인지업을 주로 활용했고, 하위 타선은 포심 패스트볼로 밀어붙였다.
원태인이 호투하는 사이 타선은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1점을 뽑아냈다. 5회 초 선두 타자 김지찬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후속 타자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박해민이 기습 번트를 시도, 자신은 아웃됐지만 누상 주자의 진루를 이끌었고 구자욱은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전날(12일) 2차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2번이나 있었다.
삼성은 꼭 필요한 때 추가 득점도 해냈다. 8회 초 호세 피렐라가 중전 안타 뒤 도루 성공, 오재일이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1사 뒤 나선 강한울이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김헌곤의 땅볼 타구 때 KT 유격수 심우준이 실책을 범하며 1점을 추가했다. 김지찬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이닝 2번째 타점을 이끌었다.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치잔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야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5회는 선두 타자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든 뒤 이 경기 결승 득점을 해냈다. 8회는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기록했다.
삼성은 8회 KT의 기세를 꺾었다. 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셋업맨 우규민이 8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9회 공격에서는 KT 투수 이상동을 상대로 1점을 더 냈다. 4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수비에서 리드를 지켜냈다. 삼성이 리그 1위다운 저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