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현재 4번 타자가 없다. 최형우가 지난 5일 안과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까닭이다. 정확한 병명은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망막 중심부위인 황반에 물이 고이는 질환이다. 최형우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고글을 낀 채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형우는 지난 10일 서울대병원에서 레이저치료를 받았다. 14일 기본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가 오는 20일 나온다. 이날 어떤 내용이 나오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복귀 시점이 결정될 전망이다.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레이더 등의 치료 후 보통 2~4주 이내 망막하의 물이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일 창원 NC전에 앞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최형우에 대해 "아직 야구 관련 기술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재검진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최형우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낀다. 그가 빠진 뒤 소화한 9경기 4번 타순 타율이 0.143으로 리그 최하위다. 초반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준 이정훈의 시즌 타율은 어느새 0.214까지 떨어졌다. 최형우는 결장한 경기가 쌓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팀 내 홈런 1위(4개). 전체 팀 홈런(11개)의 36%를 혼자서 책임졌다. 타석에 섰을 때 주는 위압감이 팀 내 최고였다.
더욱이 KIA는 베테랑 나지완마저 장기 이탈 중이다. 나지완은 내복사근 문제로 지난달 28일 1군에서 제외됐다. 재활 치료 과정에서 복사근 통증이 앞쪽(복직근)으로 이동해 공백이 더 길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마저 장타율(0.557→0.410)이 전년 대비 1할 이상 뚝 떨어졌다.
KIA는 팀 홈런이 리그 최하위. 일정 소화(34경기)가 같은 부문 1위 NC(54개)와의 차이가 무려 43개나 된다. 리그 평균인 29개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만큼 20일 검진 결과 중요하다. 4번 타자의 복귀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