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연 콘텐츠는 수준 높은 기획으로 점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콘서트·팬미팅·데뷔 쇼케이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오프라인의 임시 대체재 정도로 여겼던 시기에서 벗어나 점차 독립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방탄소년단은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를 통해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21(방방콘 21)'을 진행했다. 세 개의 공연 실황을 연달아 선보이는 독특한 기획으로 무려 8시간 동안 전세계 팬들을 만났다. 방탄소년단은 "모든 음료 및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니 맛있는 간식을 방방콘21과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와 같이 재치 있는 멘트로 온라인 콘서트에 대한 관람 에티켓을 소개했다.
방방콘21은 대성공을 이뤘다.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270만명 넘어섰고 SNS에는 '방방콘21' 'BANGBANGCON21' 등의 해시태그(#)를 담은 게시물이 약 350만 건 올라왔다.
△ 신인 그룹 데뷔도 '온라인' 무대로
데뷔하는 신인 그룹 역시 온라인 무대를 적극 활용 중이다. 저마다 톡톡 튀는 방식으로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하고 있다. 12일에는 신인 그룹 블리처스(BLITZERS) 데뷔 온라인 쇼케이스가 열렸다. 진화·크리스·우주·주한·고유·샤·루탄 7인으로 구성된 블리처스는 지난해 프리 데뷔곡 '블리츠(Blitz)'와 '드로잉 페이퍼(Drawing Paper)'를 유튜브에 공개해 각각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첫 미니앨범 '체크-인(CHECK-IN) 발매와 동시에 진행한 데뷔 쇼케이스는 링크ON·브이라이브·트위터블루룸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타이틀곡 '브리드 어게인(Breathe Again)'을 비롯한 무대 외에도 앨범 언박싱·타이틀곡 비하인드 스토리·실시간 Q&A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동시 접속자 수가 50만명에 육박했다.
걸그룹 핫이슈(HOT ISSUE) 역시 첫 데뷔를 온라인으로 선택했다. 핫이슈는 지난달 28일 첫 번째 미니앨범 '이슈 메이커(ISSUE MAKER)' 발매를 기념하는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2000년생부터 2004년생으로 이뤄진 7명 멤버의 화려하고 격렬한 퍼포먼스는 랜선을 통해 그대로 팬들에게 전달됐다.
△ 코로나19 펜데믹에 맞선 변화
온라인 공연은 관련 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양적·질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티켓링크는 동영상 플랫폼 '링크ON'을 본격 론칭하고 블리처스 데뷔 쇼케이스를 생중계했다. 24일에는 비대면 콘서트 더현대 슈퍼스테이지 앳홈(THE HYUNDAI SUPER STAGE at HOME) 생중계도 계획됐다. 티켓링크는 라이브 공연 외에도 VOD 등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공연 영상을 제공하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공연·예술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될 무렵 불가피하게 선택한 온라인 공연 무대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기획과 아티스트의 열정, 수준 높은 IT 기술이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더라도 온라인 공연은 신선한 기획을 통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