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로켓펀치가 옛날 감성을 공략한다.
17일 로켓펀치가 첫 번째 싱글 'Ring Ring(링링)'을 발매했다. 작년 8월 'Juicy(주씨)' 활동 이후 8개월 만이다. 앨범 콘셉트는 새로움이라는 뜻의 '뉴(New)'와 복고라는 뜻의 '레트로(Retro)'를 합친 '뉴트로'로 잡았다.
동명의 타이틀곡 'Ring Ring'은 80, 90년대 향수를 자극한다. 신스웨이브 장르에 80년대 신스 팝 스타일을 혼합한 곡으로, 작년 위켄드(The Weeknd)가 전세계에 유행시킨 뉴트로 사운드를 표방했다. 신디사이저로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808드럼과 묵직한 베이스로 중간 중간 포인트를 줘 힙합 트랙의 느낌까지 냈다.
가사는 위트 있는 내용으로 당당한 사랑을 표현한다. 도입부 가사가 흥미로운데, '이쁜 척 안 해 / 내 맘은 원래 Run away / 즐기고 있어 / 둘 중에 먼저 울리는 Game'이라며 두 남자 중 누가 먼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올지 당돌하게 기다리는 여자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후렴 역시 '어지러워 쿵쿵 / 울려대는 내 맘이 / 쟤는 좀 아닌 듯하다면 You hurry / 망설이면 안 되겠어 / 이대로 Don’t make me sorry'라며 당찬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과거의 수동적인 여자 모습이 아니라 주도권을 가진 듯한 여성의 모습에 눈길이 간다.
복고 느낌을 겨냥한 곡 답게 뮤직비디오에도 옛날 소품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붐박스 라디오, 수동 타자기, 옛날 수화기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앤틱한 분위기를 만들고 옛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멤버들의 의상 역시 복고풍이다. 커다란 헤어밴드와 물방울 무늬의 블라우스, 부츠컷 청바지와 청재킷 등 추억의 패션들로 가득 채웠다.
안무도 복고 댄스 콘셉트로 잘 짜여졌다. 원더걸스의 'Tell me'를 떠올리게 하는 동작부터 옛날 DJ의 제스처를 영감으로 만든 안무들까지 'Ring Ring'은 사운드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향수를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