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리글리 필드를 방문한 제레미아 파프록키. 사진=파프록키 SNS 캡처 시카고 컵스의 145년 구단 역사상 첫 흑인 장내 아나운서가 나왔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에서 새로운 장내 아나운서로 고용된 제레미아 파프록키가 첫 마이크를 잡았다. 이로써 파프록키는 1876년 구단 창단 이래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장내 아나운서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는 또한 22살의 나이로 메이저리그(MLB) 최연소 장내 아나운서가 됐다.
파프록키는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홈구장인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장내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토미 에드워즈의 목소리를 들으며 꿈을 키웠다. 파프록키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에서 야구와 농구 등의 종목을 맡아 전천후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그는 ‘선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내 고향 팀인 시카고 컵스가 나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리글리 필드 장내 마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프록키는 “마침내 도달하기만을 기다려온 기회다. 왜 내가 리글리 필드의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지 계속 보여줘야 한다”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각오도 밝혔다.
파프록키는 7회 초 워싱턴의 공격이 끝나고 우렁찬 목소리로 노래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야구장에 데려가 줘)’을 소개하기도 했다.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은 리글리 필드에서 7회 초가 끝나면 관중 모두가 일어나 초대손님의 선창과 오르간 연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로 유명하다.
컵스의 마케팅 부문 부사장인 로렌 프릿츠는 “파프록키의 진중하고 친근한 목소리는 우리가 리글리 필드에서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에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느낀다”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파프록키의 목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구단은 컵스 팬들이 전통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젊은 프로를 찾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