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가 유럽에 이어 일본 시장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일 유방암과 위암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일본에서 트라스투주맙 의약품 시장의 47%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허쥬마는 로슈가 판매하는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허쥬마를 2018년 8월 일본에 출시했고, 2년 반 만에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성과를 얻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이미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의약품에 점유율 역전을 이뤄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는 점유율 52.9%를 기록하며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의 점유율 25.4%를 배 이상 따돌리고 있다.
또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도 35.5%의 점유율로 오리지널 의약품 리툭산(34.4%)을 넘어섰다.
허쥬마는 2019년 2분기 점유율이 0%대로 미미했다. 그러다 그해 8월 후생노동성이 허쥬마를 유방암 '3주요법'에 쓸 수 있도록 허가하면서 처방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트라스투주맙 성분 의약품은 유방암 환자에 연간 52회 투여하는 '1주요법'과 18회 투여하는 '3주요법'으로 쓰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3주요법으로 처방하는 환자가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쥬마는 현재 전 세계 77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북미 파트너사인 테바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미국 헬스케어 데이터업체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미국 시장 내 허쥬마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0.9%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본지에 "일본에서 시장을 지속해서 확대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과 거의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