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1일(한국시각)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일단 계속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된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전날(20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양키스 선발 코리 클루버의 노히트노런 역투에 밀려 패전을 안았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4⅓이닝)을 책임지면서 제 몫을 했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한 경기 운영도 합격점을 받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은 잘 던지고 있다. 양키스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선발 투수 자격이 있다. 앞으로 다른 선발 투수들처럼 투구 수를 끌어 올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상으로 이탈한 기존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에 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력 하나로 목표를 이뤘다. 양현종은 지난 2월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MLB와 마이너리그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시범경기 5게임에서 총 10이닝 12피안타 10탈삼진 6실점으로 활약했지만, 빅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은 실패했다.
오래지 않아 기회가 왔다. 텍사스는 마이너리그 훈련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양현종을 지난달 27일 빅리그로 콜업했다. 양현종은 그날 LA 에인절스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서 곧바로 MLB 데뷔전을 치렀다.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MLB 진출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3⅓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잡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다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20일 찾아온 두 번째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BO리그 에이스였던 양현종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