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텍사스)의 잠재적 '선발 경쟁자'로 분류됐던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28)이 콜업됐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텍사스 구단이 투수 카일 깁슨(오른 사타구니)과 헌터 우드(오른 팔꿈치)를 부상자명단(IL)으로 이동시키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있던 벤자민과 오른손 투수 디마르커스 에반스를 빅리그에 올렸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건 벤자민이다. 왼손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한 벤자민은 지난 15일 선발 투수로 기회를 잡았다. 당시 텍사스는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전열에서 이탈해 '임시 선발'이 필요했다. 앞선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양현종의 선발 등판이 유력해 보였지만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선택은 벤자민이었다. 그러나 벤자민은 휴스턴 원정에서 1⅔이닝 3피안타 3실점 부진했고 이튿날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반면 양현종은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쌓았다. 그 결과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전에 이어 26일 LA 에인절스전까지 선발 등판해 입지를 넓혔다.
텍사스는 아리하라에 이어 깁슨까지 IL에 오르는 악재가 겹쳤다. 선발 로테이션에 연쇄 공백이 발생해 양현종이 추가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벤자민이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는 트리플A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9이닝당 피안타가 12.3개에 이를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