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텍사스)이 일본인 빅리거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처음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완벽한 탈삼진.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회까지 고전했다. 1회 말 선두 타자 저스틴 업튼에게 좌중간 솔로포, 2회 무사 1루에서 제러드월시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2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와의 1회 첫 승부에서는 볼넷을 내줬다. 초구 슬라이더가 높은 코스로 들어갔고, 이후 바깥쪽(좌타자 기준) 포심 3개는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그러나 3회 두 번째 승부에서는 설욕했다. 양현종은 월시에게 홈런을 맞은 뒤 4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이 상황에서 오타니까지 삼진 처리했다. 1·2구 슬라이더를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초구는 가운데 높은 코스, 2구는 바깥쪽 낮은 코스에 꽂았다. 이어 낮은 슬라이더를 보여준 뒤, 더 낮은 슬라이더를 바깥쪽에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양현종은 4월 27일 빅리그 데뷔전에서 에인절스를 상대했고,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순항하다가 오타니에게 안타를 맞았다. 좌측 기습번트 안타. 당시 리그 홈런 부문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오타니가 페이스가 좋은 낯선 투수를 흔들기 위해 변칙 승부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