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8일 오전 NC로 이적한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의 보상 선수를 지명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정수(25)가 그 주인공. 구단은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보상 선수 명단을 검토한 결과, 팀 전력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판단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박정수는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에 KIA 지명을 받았고, 입단 첫해 1군 무대에 데뷔해 19경기를 소화했다. 데뷔 세 번째 등판(7월 8일)에서 선발로 나서 키움 타선을 5이닝 동안 2점으로 막아내며 주목받았던 투수다. 준수한 외모도 화제를 모았다.
군 복무(경찰야구단)도 비교적 빨리 마쳤다. 그러나 이후 성장세가 더뎠고, 팀도 옮겼다. 지난해 NC와 KIA 사이 2 대 2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NC는 투수 장현식과 야수 김태진을 KIA에 보내며 문경찬과 박정수를 영입했다. 당시 박정수는 서브 카드였다.
2021시즌은 3경기에 나섰다. 지난 2일 창원 키움전에서 대체 선발 투수로 투입,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9일 KT전, 15일 KIA전도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다른 선발 투수 송명기가 부상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구단은 박정수를 2군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 이닝 소화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한 뒤 부상이나 부진으로 1군 선발 투수가 이탈하면 콜업할 계획이었다.
두산은 이영하가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간 뒤 생긴 공백을 2018 1차 지명 유망주 곽빈이 메우고 있다. 이영하도 조만간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최원준은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고, 유희관도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 변수를 대비해야 한다. 경험이 부족한 곽빈은 코칭 스태프 차원에서 계획을 갖고 휴식을 부여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보상 선수 지명. 박정수가 선발로 나설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이 주목된다. 두산은 선발(이용찬)을 잃고, 선발(박정수)을 얻었다. 예비 선발 자원 확보가 이뤄졌다. 개막 직전, 양석환을 영입하며 LG에 보낸 '전천후' 투수 함덕주의 빈자리까지 메울 수 있는 투수다.
롱릴리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두산은 최근 홀드 1위를 지키던 이승진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전까지 1이닝 이상 소화하는 임무를 맡았던 우완 투수 김민규를 7·8회에 투입해야 할 때도 있다. 박정수는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막지 못한 상황에서 투입될 수 있다. 사이드암 투수가 한 명 더 늘어나면서, 기존 투수 박치국와 최원준과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