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9)이 '4번 타자'로 은퇴경기를 치른다. 경기 시작 전 대수비로 교체될 예정이어서 실제 수비와 타격을 하는 건 아니지만, 김태균의 라인업 등록은 '출전 경기'로 공식 기록됐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김태균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으로 준비했다. 단순 행사가 아니라 김태균이 라인업 카드(4번 타자, 1루수)에 깜짝 등록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 경기 선수를 위한 특별 엔트리 제도를 도입했는데, 그가 첫 대상자인 것이다.
경기에 앞서 김태균은 선수 시절처럼 몸을 풀었다. 팬들의 박수를 받고 더그아웃 앞에서 캐치볼을 하고, 스윙도 했다. 김태균은 팬들에게 허리를 꺾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태균은 1회 초 수비에 앞서 장내 아니운서의 소개를 받고 1루로 향했다. 시구는 큰딸인 효린, 시타는 둘째 딸 하린이 맡았다. 김태균은 아직 어린 하린의 시타를 도왔다. 행사 후 다시 1루로 돌아온 김태균은 플레이볼 직후 노시환과 교체됐다.
김태균은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친구 추신수(SSG), 후배 이태양(SSG)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또 아내 김석류 전 아나운서, 두 딸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울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면서 웃으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