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4-5로 패배하면서 시즌 4패(7승)째를 떠안았다.
이날 전까지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샌프란시스코에 가장 강한 투수였다. 커쇼의 통산 상대 전적은 49경기 평균자책점 1.79, 24승 13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1.79는 15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단일팀 상대로 등판한 50경기 역시 대단한 기록이다. 이날 등판으로 커쇼는 1901년 이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50회 이상 등판한 33번째 투수가 됐다. 최근 33년 동안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5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는 그렉 매덕스(55회)뿐이다.
그러나 50번째 만남에서 웃은 건 커쇼가 아닌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부터 선취점으로 커쇼를 무너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1회 초 롱고리아의 땅볼, 듀본의 투런 홈런으로 3점을 선취한 샌프란시스코는 3회 초 슬래터의 1점 홈런, 4회 초 투수 가우스먼의 1타점 적시타까지 더하며 5-0까지 달아났다. 다저스가 뒤늦게 8, 9회 2점 홈런 두 방을 날리며 쫓아갔지만 결국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커쇼가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상대 5실점은 커리어 2번째 기록이다. 2018년 9월 29일 5이닝 8피안타 5실점을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타선 폭발로 팀은 승리했지만, 이날은 타선이 뒤집지 못하면서 1패를 추가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14번째 패배가 더해졌다.
한편 다저스는 전날 유리아스의 6실점에 이어 커쇼까지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리즈를 샌프란시스코에 내줬다. 이전 샌프란시스코 시리즈 3경기를 싹쓸이했지만 홈 시리즈를 1승 3패로 내주면서 지구 상위 팀들과 게임 차만 커졌다. 31승 22패를 기록 중인 다저스는 2위 샌프란시스코에 3연패 하면서 2.5경기 차이까지 뒤처졌다. 선두 샌디에이고와 차이는 반게임 더 벌어진 3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