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턴 맥켄지(24·클리블랜드)가 8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구단 신기록을 수립했다.
맥켄지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0개를 잡았다. 클리블랜드는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며 8-6으로 패했다. 맥켄지는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1회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마친 맥켄지는 2회 초 급격히 흔들렸다. 5번 타자 예르민 메르세데스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뒤 애덤 이튼에게 2루타, 루리 가르시아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결국 잭 콜린스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클리블랜드 중계 플레이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며 1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진 2사 1·3루 위기에서 견제 후 주자를 잡기 위한 협살 플레이를 하던 중 3루 주자가 득점, 한 점을 고스란히 헌납했다.
맥켄지의 삼진 쇼는 3회 초 2사부터 시작했다. 호세 아브레유를 높은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처리했다. 이어 4회와 5회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 사이 클리블랜드 타선도 2점을 보태 4-4 동점을 만들었다. 맥켄지는 6회 초 제이크 램까지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으며 8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8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동안 포심 패스트볼 5개, 커브 3개를 활용했다. 헛스윙 삼진은 4개, 루킹 삼진은 3개, 파울팁 삼진은 1개였다.
다음 타자 요한 몬카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후 맥켄지는 불펜 투수 브라이언 쇼로 교체됐다. 쇼가 폭투 2개를 내주는 등 맥켄지가 남겨 놓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맥켄지의 이날 경기 자책점이 5점으로 늘었다. 6회 말 클리블랜드가 동점을 만들어 맥켄지는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다.
맥켄지의 8타자 연속 탈삼진은 클리블랜드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코리 클루버가 클리블랜드 소속 당시 2014년 5월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7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클리블랜드가 소속된 아메리칸리그 최다 기록은 2012년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 덕 피스터가 캔자스시티전에서 기록한 9타자 연속 탈삼진이다.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은 1970년 뉴욕 메츠 톰 시버가 샌디에이고 상대로 기록한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다.
이날 경기 후 맥켄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포심으로 존 상단 공략이 잘 됐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잘 구사된 것 같다”며 “오늘 호흡을 맞춘 레네 리베라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1회부터 5회, 아니 9회까지 어떻게 이겨나가고 싶은지, 여러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돌아본 것 같다. 계속 이런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