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라비가 네 번째 미니 앨범 '로지스(ROSES)'를 발매했다. 싱글 '범' 이후 4개월 만의 컴백이다. 라비는 이번 앨범에서도 전곡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뽐냈다.
'로지스'는 라비가 생각하는 사랑을 다양하게 묘사한 앨범이다. 라비 특유의 감각적인 가사와 고심해서 만든 사운드로 트랙을 채웠다. 원슈타인을 비롯해서 제이미, 안병웅, 블랭, 시도(xydo) 등 개성 넘치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라비의 트랙에 목소리를 얹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카디건(CARDIGAN)(Feat. 원슈타인)'은 청량한 기타 사운드와 현란한 베이스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에너지 넘치는 곡이다. 멜로디컬한 라비의 랩과 원슈타인의 개성 강한 보컬이 합을 잘 이룬다. 고조되는 후렴구에서 시원하게 터지는 드롭 파트가 이 곡의 킬링 포인트다.
"사운드 측면에서 고심이 정말 많았다"고 라비가 말한대로 사운드의 질감이나 코러스, 탑란인까지 노력의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원슈타인 역시 라비가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트랙 위에서 멋진 싱잉랩을 들려주며 둘의 케미를 잘 완성했다.
가사에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설레는 감정이 들어있다. 라비는 '너라면 어딜 가도 좋아 / 헤매도 다 길이 돼 / 네비도 다 필요 없잖아 / ... / 너만 있으면 다 괜찮아 / 낮과 밤 가리지 않아'라며 요새 유행하는 속도감 있는 랩핑으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후렴에는 'I love your cardigan / I love your sweater / no matter what 너라면 뭔들'이라는 구절이 반복되는데, 영어 'er'의 발음을 라임으로 살려 듣는 재미를 더했다. 비트는 비슷한 코드로 반복되지만 멜로디 라인이 구간마다 변주돼 듣기에 심심하지 않다.
뮤직비디오는 비비드한 색감이 돋보인다. 조명들과 색감들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감각적인 화면을 연출했다. 라비 역시 카디건을 비롯해서 다양한 아이템들을 패셔너블하게 소화해 내며 뮤직비디오의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