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유니폼을 들어보이는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첫 승점을 가져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3위 인도네시아는 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7차전에서 동남아시아 축구 최강자 태국(106위)과 네 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승점을 얻은 건 6경기 만에 처음이다. 신 감독이 부임하기 전 치른 5경기에서 인도네시아는 5전 전패(3골 16실점)를 기록 중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는 이전에 비해 한층 끈끈한 팀으로 변모했다. 전반 5분만에 먼저 실점하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전반 39분 카텍 아궁(발리 유나이티드)의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후반에도 한 골을 내준 뒤 에반 디마스(페르시자)의 만회골에 힘입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인도네시아는 태국을 잡진 못했지만, 지난 2019년 9월 안방에서 태국에 당한 0-3 완패의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며 가능성을 알렸다. K리그2(2부리그) 안산 그리너스에서 활약 중인 풀백 아스나위도 태국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신태용호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전북 현대에 입단한 태국 측면 수비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은 후반 35분 교체 출전해 경기 막판 태국 수비지역을 책임졌다.
상승세를 탄 인도네시아는 8일(오전 1시45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격돌한다. 동남아시아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두 한국인 지도자가 선보일 ‘박항서 매직’과 ‘신태용 매직’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