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머 폰트(31·SSG)가 KBO리그 데뷔 뒤 처음으로 8이닝 투구를 해냈다. 시즌 3승이 따라왔다.
폰트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5피안타·12탈삼진·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개인 최다 이닝과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2-1, 1점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SSG가 리드를 지켜내며 4-1로 승리, 폰트는 시즌 3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48에서 3.11로 소폭 낮췄다.
3회까지 실점은 없었다. 1회는 1번 타자 조수행, 후속 김인태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3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외야 뜬공 처리했다. 2회도 4번 타자 김재환부터 시작되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 1사 뒤 신성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견제구 실책으로 3루 진루를 내줬지만, 장승현을 3루 뜬공 처리했다.
그사이 타선은 3회 초 김강민의 솔로포로 1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지키지 못했다. 4회 1사 뒤 페르난데스에게 구사한 시속 152㎞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당했다.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김재환과 양석환을 각각 삼진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5회도 2사 뒤 신성현에게 우측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장승현을 삼진 처리했다. 6회도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6이닝 1실점 투구.
폰트의 '폭포수' 커브는 두산 타자들을 침묵시켰다. 1회 조수행과 김인태에게 잡은 연속 삼진도 결정구는 모두 커브였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김재환에게도 풀카운트에서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6회 김재환과의 네 번째 승부도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다소 낮은 코스였지만 구심의 손이 올라갔다.
폰트의 투혼은 8회까지 이어졌다. 7회는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 후속 강승호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김재호와 신성현을 각각 뜬공과 삼진 처리했다. SSG가 1득점 하며 2-1 리드를 잡은 뒤 나선 8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SSG는 9회 2득점을 추가했다. 폰트가 시즌 3승을 거뒀다. 경기 뒤 폰트는 "타자와의 공격적인 승부 덕분에 투수 수를 줄일 수 있었다. 최근 선발 등판을 준비하며 변화구를 더 위력적으로 던질 수 있도록 가다듬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