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엔플라잉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터프한 매력을 터뜨린다.
7일 엔플라잉이 첫 번째 정규 앨범 'Man on the Moon'(맨 온 더 문)을 발매했다. 데뷔 후 6년 만에 처음 발표하는 정규 앨범인 만큼 멤버들이 각별히 노력했다. 특히 리더 이승협은 10곡의 모든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넣으며 작곡·작사가로서의 실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쇼케이스에서 엔플라잉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옥탑방'으로 기억해주는 데에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이번 'Man on the Moon'을 통해서는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들이 밝힌 포부처럼 타이틀곡 'Moonshot'(문샷)은 사운드부터 가사, 그리고 유회승의 터지는 고음과 이승협의 속도감 있는 랩까지 곳곳에 터프한 남성미로 가득 차 있다. 엔플라잉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들과는 다른 야성미 넘치면서도 파워풀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Moonshot'은 가사를 통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앨범명과 타이틀곡의 달은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상징한다. 엔플라잉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감시하는 달에게 굴복하지 않고, 그 달을 딛고 서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도약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도입부는 가벼운 기타 리프에 이승협의 담담한 목소리가 얹어지며 시작한다. 이승협은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시간 사이 / 여전히 난 여기서 숨 쉬죠 / ... / 깊게 박힌 두려움을'이라고 말하며 두려움과 무기력함에 휩쌓인 어느 한 주인공을 설정한다.
이내 유회승이 낮은 음으로 시작해서 단박에 치솟는 고음으로 '꺼내 들어 / We can fire in Moonshot'이라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모든 사운드가 동시에 터지면서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새로운 세상을 위해 함께 도약하자고 소리친다.
후렴에서 두 보컬은 '날 삼키는 트라우마 / 이것 따위 Shot / 더 높이 쏘아 올라 / 식어 가는 열기로 Fan the fire / Man on the Moon'이라고 노래한다. 점점 높아지는 유회승의 고음은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힘찬 용기를 불어 넣는다. 곡에는 반복적으로 'If you wanna change Be not afraid'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변하고 싶다면, 두려워 하지 말라'는 뜻인 이 구절은 'Moonshot'의 직접적인 메시지다.
뮤직비디오의 설정도 재밌다. 달을 감시자로 설정해 멤버들이 그 달을 뛰어 넘고 도약하는 그림을 담았다. 엔플라잉은 저마다의 억압된 감정을 분출하듯 있는 힘껏 뛰어 오르고, 소리 지르고, 열정적으로 연주한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화려한 카메라 무빙으로 곡이 전하고자 하는 도전, 용기, 도약, 극복과 같은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