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은 지난 1일 고척키움전에서 6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 도전에 나선 뒤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투구 내용도 빼어났다. 좋은 신체 조건(키 185㎝·몸무게 99㎏)에서 나오는 묵직한 공이 강점이다.
그러나 다음 등판이었던 6일 수원 KT전에서는 부진했다. 3이닝 6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2회 3점, 3회 2점을 내줬다. 투구 수는 65개. 롯데가 2-7로 뒤진 9회 공격에서 5득점 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10회 정훈의 결승타로 8-7로 승리한 덕분에 패전은 모면했다.
서튼 감독은 8일 부산 두산전을 앞두고 나균안의 투구를 돌아봤다. 서튼 감독은 "좋은 투구를 했지만,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벗어나는 공이 많았다. 타자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내줬고, 득점권에서 막지 못했다. 반면 키움전에서는 자신의 구종을두루 활용하며 좋은 투구를 했다"라고 했다.
실제로 나균안은KT전 2회 말 선두 타자 조일로 알몬테와의 승부에서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후속 유한준과는 7구 승부. 결과는 좌중간 적시 2루타였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배정대와 박경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박경수와의 승부에서는 보크도 범했다.
아직 선발 보직이 익숙하지 않다. 나균안은 화요일(1일) 등판 뒤 나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등판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여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멘털적으로 잘 준비했다. 경기를 실행하는 부분에서는 다소 고전했지만, 4일 휴식 뒤 등판이 이른 투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데뷔 첫 승을 거둔 다음 날(2일 키움전) "롯데의 선발 투수로 오래 남길 바란다"는 덕담을 남겼다. 나균안 관련 질문을 기다렸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당분간은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경쟁이다. 3선발 박세웅은 자리가 견고하다. 베테랑 노경은도 최근 등판에서는 부진했지만, 경험이 많은 투수. 신인 좌완 김진욱, 지난해 후반기 뜨거웠던 이승헌 등 경쟁자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