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롯데 마무리 투수는 김원중(28)이다.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해온 그는 지난해 보직 전환해 철저한 관리를 받았고, 올해 역시 롯데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승 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마무리 투수로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 시즌은 사정이 좀 다르다. 14일 현재 23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만 벌써 4차례 기록했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다.
세부 성적은 보면 그리 나쁘진 않다. 피안타율은 0.258로 10개 구단 마무리 중 7번째로 높다. 지난 9일까지만 하더라도 0.203으로 굉장히 낮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29로 마무리 투수 중 LG 고우석(1.04), 한화 정우람(1.23)에 이어 세 번째로 좋다. 볼넷이든 안타 등 어떤 식으로든 내보내는 출루가 적은데, 자책점과 블론세이브가 많다는 건 결국 불안감을 준다.
이유는 기복 탓이다. 좋은 날은 압도적인 모습이다. 반대로 부진할 날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기 일쑤다.
지난 10일 사직 두산전 4-1로 앞선 9회 초 등판하자마자 연속 3안타를 내줬고, 결국 4-4 동점까지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상대 도루 실패 속에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13일 KIA와 더블헤더 1차전에선 8-4로 앞선 9회 등판했다. 세이브 요건이 아닌 상황에서 올랐는데, 8-6까지 추격을 허용한 뒤 2사 만루까지 내몰렸다.
김원중은 최근 10차례 등판 가운데 6경기에서 무실점했다. 이 6경기에서 총 7이닝을 던지는 동안 내보낸 주자는 볼넷(2개)과 안타(1개)로 총 3명이었다. 그런데 나머지 실점을 한 4차례 등판은 모두 2점 이상 뺏겼다. 4경기 동안 총 15번의 출루를 허용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 실점한 6경기에서 1점-4점-2점-2점-3점-2점으로 마무리 투수로는 꽤 많은 실점을 했다.
4월 0.93이었던 평균자책점은 5월 들어 8.64로 치솟았다. 이달 역시 7.50으로 아주 높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25로 올랐다.
김원중은 140㎞ 후반대의 빠른 공을 자랑한다. 하지만 상대는 이를 간파, 직구를 노린다. 10일 두산전에선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피안타 4개를 허용하는 동안 투구 수가 13개였다. 피안타 4개 중 3개는 3구 이내 직구를 받아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원중의 직구 피안타율은 0.360으로 굉장히 높다. 지난달에는 직구 초구 피안타율이 상당히 높았다. 직구 비율이 한때 60%대였는데, 현재 시즌 평균 40% 중반까지 떨어졌다. 즉 변화구 승부가 늘어난 것. 그러면서 제구력이 흔들린다. 13일 KIA전에서는 볼넷 2개를 내주며 화를 자초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겨우 48%(33개 중 16개)였다. 직구는 고작 6개(18%) 던졌다.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겨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