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에 이어 웹툰이 대세 한류 콘텐트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특유의 감성을 담은 로맨스판타지(로판)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를 발판 삼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리더십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16일 구글 앱마켓 기준으로 태국에서 라인웹툰과 카카오웹툰은 게임을 제외한 앱 매출 순위 2위, 5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은 태국·대만·인도네시아에서 라인웹툰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라인웹툰이 좀 더 우위를 가져갔다. 게임을 제외한 매출 상위 50개 앱 가운데 라인웹툰(7위)이 만화 서비스 중 유일하게 들어갔다. 만화 앱 순위로만 따지면 라인웹툰과 카카오웹툰이 나란히 1, 2위다.
태국과 대만 모두 네이버 계열의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2014년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한 라인웹툰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라인웹툰은 현지에서 압도적인 이용률을 자랑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월간 순 사용자 수(MAU)는 690만명에 달한다. 태국과 대만은 각각 350만명, 150만명으로 집계됐다.
'미리보기'와 '완결보기' 등 국내에도 도입한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성을 높였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본지에 "태국과 대만 현지에서 라인을 통해 라인웹툰을 론칭했고, 탄탄한 사용자 확보로 웹툰 대중화를 이뤄냈다"며 "국내의 검증된 콘텐트의 번역 및 현지 콘텐트 지원이 시너지를 내면서 현지 문화와 감성이 반영된 작품들이 꾸준히 연재되고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태국과 대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카카오웹툰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1위 라인웹툰을 바짝 따라붙었다.
지난 7일 태국에 론칭한 카카오웹툰은 4일 만에 누적 일 거래액 3억원을 달성했다.
2010년 설립한 카카오페이지가 일 거래액 1억원을 찍기까지 5년이 걸렸으며, 일본에 출시한 픽코마가 첫날 거래액이 200엔(약 2000원)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다.
카카오웹툰 관계자는 "태국의 거래액은 웹툰의 달라진 위상과 카카오가 선보이는 웹툰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인기 웹툰 순위에는 액션과 로판 장르의 작품이 포진해있다.
라인웹툰 태국 1위는 '재혼 황후'다. 황제에게 버림받은 황후가 옆 나라 황제와의 재혼을 선언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판 장르의 웹툰이다.
2위와 4위, 5위에는 액션 장르의 '입학용병' '외모지상주의' '참교육'이 각각 올랐다. 3위는 국내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로맨스 '여신강림'이다.
카카오웹툰 대만에서는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이 주간 인기작 1위를 차지했다. 3위 '남편이 미모를 숨김'부터 5위 '사내 맞선'까지 로맨스 또는 로판이다.
카카오웹툰 태국에서는 최약체인 주인공이 강한 헌터로 성장하는 액션 '나 혼자만 레벨업'이 1위에 올랐다. 이곳에서도 '녹음의 관'과 '샬롯에게는 다섯 명의 제자가 있다'가 2위와 3위를 기록하는 등 로판의 선호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