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2·텍사스 레인저스)이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암초를 만났다. 마이너리그 강등에 이어 아예 40인 로스터에서 빠졌다.
텍사스는 18일(한국시각) LA 다저스 우완 투수 데니스 산타나를 데려오고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좌완 투수 켈빈 바우티스타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산타나를 기용하기 위해 40인 로스터에 넣어야 했고, 결국 양현종을 방출대기 조치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양현종은 일주일 이내에 다른 팀에 트레이드되거나, 방출, 혹은 마이너리그로 완전히 내려가야 한다. 산타나도 다저스에서 방출대기된 선수였다.
댈러스 모닝뉴스의 에반 그랜트는 트위터에서 "양현종이 다른 팀의 클레임을 받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웨이버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양현종은 텍사스의 마이너리그에 잔류해 콜업을 기다리게 된다.
양현종은 꿈의 무대인 MLB에 도전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다. 간신히 지난 2월 텍사스와 계약했다. 스플릿계약(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신분에 따라 연봉에 차등)이었다. 양현종은 시범경기 투구가 아쉬웠고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훈련했고, 양현종은 지난 4월 27일 LA에인절스전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MLB에 데뷔했다. 기쁨도 잠시 빅리그는 쉽지 않았다. MLB에서 선발 4회, 불펜 4회 등 8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다저스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2실점을 부진한 뒤 17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 록으로 내려갔고, 하루 만에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다. 양현종은 MLB에 데뷔한 후 "자주 던져서 좋은 선수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