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권유리가 침착하게 분위기를 압도하며 이재용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방극장에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 정면돌파 엔딩에 시청률은 전국 8.4%, 최고 9.9%를 나타냈다. 일요 종편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지켜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20일 방송된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 16회에는 후금에 붙잡힌 정일우(바우)와 신현수(대엽)를 궁지로 몰아넣은 이재용(이이첨)의 서신이 되레 이들의 목숨을 살리는 반전이 일어났다. 정일우가 "전하께서 모문룡에게 군량과 군자금을 반대하시니, 찬성하는 자들의 수장인 좌의정이 밀서를 보낸 것"이라는 기지를 발휘한 것. 나아가 이재용의 아들을 죽인다면, 그가 모문룡과 결탁할 새로운 명분을 만들어줄 뿐이라고 설득했고, 명나라 장수 모문룡이 가도(평안북도 철산군 철산읍에 속한 섬)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후금이 보낸 선물과 함께 금의환향한 정일우는 전쟁을 막았다는 공을 인정받았다. "그대의 제안대로 모문룡이 가도 밖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면, 나 또한 군대를 물리겠소"라는 내용이 담긴 후금 장수 아민의 서신으로 이재용이 이미 오랑캐와 내통했다고 꾸며 그를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화를 삭이며 자신의 명을 거역하고 마지막 기회를 저버린 이유를 추궁하는 아버지에게 신현수는 "명은 지는 해이고, 후금은 뜨는 해"라며, 조선이 중립을 지키고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직언했다. 이재용은 "김대석은 하시라도 죽일 수 있는 자일 뿐이라 여겼다"라는 신현수가 석연치 않으면서도 앞으로 쓸 곳이 있다고 판단, 그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 시각 김태우(광해군)의 부름을 받은 정일우는 그와 허심탄회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임금이 뭐가 좋습니까. 노처녀, 노총각 결혼 못하는 것도 임금탓이라며 지랄하는데"라는 너무나도 솔직한 취중진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렇게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겠다는 약조를 지킨 정일우는 고맙다는 권유리와 애틋한 포옹으로 재회했다. 차돌 생모 손성윤의 등장으로 어수선했던 집안도 정리했다. 격분한 아들에게 정경순(한씨)은 종살이를 했다는 천출 권유리를 엄마로 둔다면 고동하(차돌)는 출사조차 할 수 없다며, 양반패를 지니고 있는 생모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정일우는 권유리가 옹주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 사람을 진정으로 아주 많이 연모합니다"라는 진심을 꺼냈다.
눈치 빠른 손성윤은 이미 권유리가 옹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자신을 절로 보내려는 정일우의 계획을 엿듣고는 패물과 땅문서를 훔쳐 그 길로 이재용을 찾아가 모든 사실을 고했다. 이에 이재용은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가병들을 거느리고 정일우의 집을 찾아갔다. 그때 갑자기 대문이 열리며 권유리가 당당히 걸어나왔다. 그리고는 놀란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는 이재용에게 여느 때와 다름없는 침착한 목소리로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좌상대감"이라며 단단한 눈빛으로 반격을 예고했다.
'보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본 방송 시작 동시에 웨이브(wavve)가 OTT 독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