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신들의 특집'으로 꾸며져 '연기의 신'으로 배우 신하균이 출연했다. 신하균은 최근 JTBC 드라마 '괴물'에서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줘 호평을 고루 받고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유퀴즈'를 방문한 신하균은 독특한 입담으로 두 MC들의 배꼽을 뺐다.
신하균이 수줍은 얼굴로 등장하자 유재석은 크게 반가워하며 "대학교 때 수업을 같이 들었던 사이다. 원래는 두 학번 차이가 나서 만날 수가 없지만 내가 1학년만 네 번 다녔다"며 조세호를 폭소시켰다. 그러면서 "진중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후배였다"며 "과대표 아니었나"라고 질문했다.
신하균은 단칼에 아니라고 한 뒤 "동아리 회장이었다"라고 말해 유재석을 살짝 당황시켰다. 유재석은 "내가 지금 그 얘길 한 거다"라고 말하자 신하균은 다시 한 번 "다른 얘기다"라며 유재석을 두 번 당황시켰다.
조세호 역시 난관에 부딪혔다. 조세호가 "듣기로 뭔가 역할을 맡게 되면 완전히 그 사람이 돼서 현장에 온다고 하더라"라고 물었다. 신하균이 또 한 번 팩트체크 "누구한테 들은 거냐"고 따지듯 묻자 조세호도 당황해하며 "나도 뭐 정확하게는. 방송 관계자가"라고 말을 더듬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유재석은 "균며든다"며 신한균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신하균은 두 MC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도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기의 신'이라고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에 대해 "대본에 있는 대로 한 것뿐"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유재석이 "모니터링은 자주 하냐"고 묻자 "딱 한 번 본다. 못 보겠다. 연기 단점이 너무 많이 보인다"라며 부끄러워했다. 자타공인 최고의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연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디테일 '끝판왕'으로 영화 감독계에는 봉준호가 있다면 신하균 역시 디테일이 대단했다. 매 작품마다 글씨체까지 다르게 표현하는 신하균의 섬세함에 두 MC는 크게 놀랐다. 유재석이 "글씨체만 보고도 어떤 캐릭터인지 느껴진다. 어떻게 표현한 거냐"고 감탄하자 신하균은 시크한 말투로 사진을 가리키며 "그냥 이렇게"라고 답했다. 유재석은 "이거 빠져든다. 균며든다"며 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