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티빙(TVING)·극장 동시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영화 '미드나이트(권오승 감독)' 박훈은 2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종탁과 실제 성격도 비슷할 것 같다"는 말에 "종탁처럼 우직하지는 못하다. 우직하다는 느낌보다는, 당시 몸이 좋지 않았던 영향(갑상선 항진증)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유쾌하게 하려는 마음이 컸고, 캐릭터 설정 역시 나와 다른 면이 있어서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훈은 "나는 형제 밖에 없어서 남매의 감성을 이해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혜윤 씨는 불편해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일단 혜윤 씨와 사적으로도 반말을 하면서 내 기준이지만 막역한 사이가 됐다"며 미소지은 후 "감독님도 '두 분 빨리 반말해서 친해지세요~'라는 주문을 주셔서 정말 친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혜윤 씨가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반갑다"고 전했다.
"극중 종탁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 나갔냐"고 하자 "주변 여사친 분들에게 제보를 받았다. 판타지적으로 멋진 사람이 강한 힘을 발휘하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집안에 하나쯤 있는 극혐 오빠, 여동생 입장에서 꼴뵈기 싫은 오빠, '저 인간이 도대체 내 옆에 왜 있는거지?' 싶은 그런 오빠가 있는 분들을 인터뷰해서 그 분들이 제일 싫어하는 오빠만 골라 모아 구현했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겨울엔 깔깔이 여름엔 생활복만 입는 등 군대 용품을 활용해 멋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며 그저 잔소리만 해대는 오빠다. 해병대 옷을 입고 있는 것과 '어디야' '뭐해' 계속 일방적을 꼬치꼬치 캐묻는 것은 내 아이디어였다. 진정한 현실 오빠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런 오빠가 나를 위해 혼신을 다해 싸우는 모습을 지켜봤을 때, 가족에 대한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윤과 남매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난 너에게 묻어 갈거야'라고 했다. 그런 모습이 캐릭터와도 잘 맞을 것 같았다. 약올리기도 하고 놀리기도 했지만 정말 멋진 친구다"며 "이번 영화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난 다른 어떤 작품이나 캐릭터보다 일반적인 모습을 더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시장 다닐 때, 마트 다닐 때 만난 분들을 유심히 관찰하거나 유튜브에서 본 느낌의 뉘앙스를 가져오기도 한다. 주변에 있는 캐릭터를 많이 차용한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후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굵직한 드라마를 통해 존재감을 높인 박훈은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박훈은 이번 영화에서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탁으로 등장, 종탁은 유도와 복싱으로 다져진 보안업체 팀장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건장한 체격에 불 같은 성격을 지닌 캐릭터다. 외출 후 사라져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지만 도식의 덫에 빠져든다. 눈에 띄는 액션과 교묘한 심리를 박훈만의 매력으로 소화, 관객들에게 또 한번 눈도장 직을 전망이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의 새로운 타겟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음소거 추격 스릴러다. 30일 극장과 티빙을 통해 공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