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9-5로 승리했다. 일요일 경기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41승(29패)째를 올렸다. 경기 전 공동 2위였던 삼성을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홈에서 일격을 당한 삼성은 시즌 30패(40승)째를 기록했다.
초반 흐름은 삼성 쪽이었다. 1회 말 박해민, 호세 피렐라, 구자욱의 세 타자 연속 안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2회 말에는 선두타자 김헌곤의 3루타, 후속 김지찬의 적시타로 2-0. 김지찬의 도루, 김호재의 안타로 계속된 무사 1, 3루에선 박해민이 적시타를 터트렸다.
무사 1, 2루에선 피렐라의 병살타성 3루 땅볼이 상대 실책으로 연결돼 추가점을 올렸다. 3루수 김민성의 송구를 받은 2루수 정주현이 1루에 악송구해 공이 뒤로 빠졌고 그사이 2루 주자 김호재가 득점했다. 삼성은 4-0으로 앞선 4회 말 1사 2루에서 박해민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는 듯했다.
그러나 LG의 저력은 대단했다. 5회 초 2사 1, 2루에서 이천웅의 적시타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7회 초 유강남의 2루타, 이천웅의 볼넷, 김현수의 안타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채은성이 동점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불펜 심창민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LG는 8회 초 2사 2루에선 신인 이영빈이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심창민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흐름을 탄 LG는 홍창기, 이천웅, 김현수의 세 타자 연속 안타로 8-5로 점수 차를 벌렸다. 9회 초에는 김민성이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LG는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1번 홍창기(5타수 2안타 1득점), 2번 이천웅(4타수 2안타 1타점), 3번 김현수(5타수 2안타 1타점)가 모두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4번 채은성은 5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신예 이영빈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삼성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6이닝 7피안타 1실점 쾌투했지만, 불펜이 무너져 승리를 놓쳤다. 팀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심창민이 1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4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