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미스터 주'·'남산의 부장들' 이후 새 작품을 내놓지 않았던 이성민은 오는 7월 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 '제8일의 밤'으로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그간 '리멤버'·'기적'·'핸섬 가이즈'·'대외비: 권력의 탄생' 등 여러 편의 영화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본의 아닌 휴식기를 보냈던 그는 1년 반 만에 관객과 만난다.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예 김태형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성민은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는 자의 운명을 가진 진수를 연기한다. 진수는 저승으로 가지 못한 영혼들을 저승으로 안내해주는 일을 하던 전직 승려다. 박해준·김유정·남다른·김동영 등과 호흡을 맞추며 선두에서 '제8일의 밤'을 이끈다.
퇴마를 하는 전직 승려 캐릭터를 맡아 인도의 고전어인 산스크리트어까지 공부했다. 이성민은 "진수라는 캐릭터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세계 말고도 사람들이 볼 수 없는 다른 세계를 보고 느낄 수 있다.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상상을 해야만 했다"며 "또 다른 눈을 가진 그런 분들을 주술사나 샤머니즘을 하는 사람들로 알고 있는데,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다. 전직 스님이기 때문에 스님과도 여러 대화를 나눴다. 영화의 세계관, 우리가 표현하고자 한 것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조언을 들으려 했다. 연기를 하기 위해 정서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제8일의 밤'은 2년 전 촬영을 진행한 작품이다. 당초 극장 개봉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가가 얼어붙자 쉽사리 스크린에 걸리지 못했고, 결국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공개를 택했다. 이성민의 코로나19 공백기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덕분에 끝낼 수 있던 셈이다.
넷플릭스가 이성민의 공백기를 끝냈다면, 이성민은 넷플릭스의 불경기를 끝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영화 '새콤달콤'·시리즈 '무브 투 헤븐' 등이 연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됐으나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킹덤'에서 시작해 '승리호'까지 승승장구하던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최근 공개된 한국 넷플릭스 최초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여름날과 잘 어울리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제8일의 밤'이 구원 투수로 나선다. 이성민은 '제8일의 밤'의 선장으로서 시청자의 이목을 가장 먼저 집중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민은 "흔히 오컬트 영화를 보면 대게 악마나 사탄이 나오고 퇴마를 한다. '제8일의 밤'은 그 내용이 뼈대일 뿐이다. 이야기의 심장은 깨달음이다.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지점"이라고 자신하면서 "넷플릭스 시청자 여러분을 만나게 됐다. 한국 시청자도 계시겠지만, 우리나라 말고 여러 세계에 계신 시청자들에게도 새롭고 신비한 이야기가 될 거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