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JTBC '슈퍼밴드2'에서는 윤종신·유희열·윤상·이상순·씨엘과 함께하는 프로듀서 오디션이 펼쳐졌다. 글로벌 K-밴드를 결성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 시작됐다. 방송에는 '클래식 계의 아이돌'부터 '피처링 러브콜 1순위'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참가자들이 총출동했다. 비주얼부터 개성을 드러낸 참가자들의 모습에 프로듀서들도 "힙하다" "장인 느낌이 난다" "요즘 스타일은 아닌데 매력이 있다"며 감탄을 늘어놓았다.
1조 합격자 4팀으로는 김한겸, 쵸프라까야, 대니구, 변정호가 호명됐다. 가장 먼저 등장한 장발 소년 김한겸은 자신만의 음색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김한겸은 "하고 싶은 음악이 한국에서는 비주류로 평가받고 있는데 '슈퍼밴드'에서는 분명히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 마음이 맞는 사람을 꼭 만나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다"면서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를 선곡하고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색을 전면에 드러냈다. 친구인 김한겸을 따라 온 쵸프라까야는 본선 진출까지 성공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드럼에 몸을 맡긴 그의 모습에 프로듀서들은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희열은 "너무 신나서 치는 게 눈에 보인다"면서 19세 소년의 열정을 높게 샀다.
25년 바이올린 경력의 대니구는 클래식계에서 유명한 인사였다. '슈퍼밴드2'에 도전한 이유에 "시즌1을 봤다. 클래식 악기와 밴드의 만남을 보면서 시선을 확 넓히게 됐다. 이런 조합도 가능하구나,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니구는 가장 먼저 경연장에 도착해 현장의 모든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낯을 가리는 참가자에게도 먼저 손을 내미는 등 적극적으로 임해 눈길을 끌었다. 퍼포먼스 역시 자신감이 넘쳤다. 바이올린 마이크에 노래 한 소절을 하는 독특함에 프로듀서들도 놀랐다. "과연 바이올린이 밴드에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대니구와 새로운 악기의 만남을 궁금해했다.
베이스를 든 변정호는 씨엘의 마음을 훔쳤다. 스타일부터 베이시스트 분위기를 물씬 풍긴 그는 경연에서 베이스로 할 수 있는 모든 주법을 다 보여줬다. 윤상은 "베이스를 위해서 태어났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다. 베이시스트에게 가장 중요한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다양한 주법을 하는데 너무나 안정적이어서 스튜디오 안에서 연주하는 것처럼"이라며 "번호를 제작진에 달라고 해야겠다"는 러브콜까지 보냈다.
2조에서도 역대급 무대는 이어졌다. '메탈 스나이퍼' 정나영은 1980년대 메탈 스타일을 자신만의 몸짓으로 재해석했다. 파워 연주에 퍼포먼스까지 기타리스트로 재능을 갖춘 정나영 모습에 프로듀서들은 "이게 가능해?"라고 놀라워했다. 정나영은 "올드팝을 좋아해서 검색을 하고 따라 해봤다"고 했고, 유희열은 "우리랑 똑같다. 디깅으로 록 트리를 따라간 건데 레전드들의 무대에 배울 것들이 많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은아경은 '스마일 드러머'란 별명을 얻었다. 부친이 KBS2 '개그콘서트' 이태선 밴드의 드러머로 어릴 때부터 드럼을 배웠다는 그는 주저 없이 무대를 이어갔다. 드럼 앞에 앉자마자 번지는 미소와 함께 그의 실력도 빛을 발한 것. 윤상은 "아빠가 너무 뿌듯하실 거다. 이런 연주를 듣고 안 뿌듯한 드러머는 없을 거다"고 극찬했다.
음악을 즐기는 일류들의 고품격 무대에 프로듀서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다른 오디션과는 다르다"라며 '슈퍼밴드2'를 통해 탄생할 글로벌 K-밴드의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