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성근(A1)이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하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성근은 영종도 경정훈련원에서 1년 6개월간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며 12기로 입문했다. 12기는 10명의 선수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총 7명이 남아 차기 경정을 이끌 재목으로 커 나가고 있는 기수다. 같은 기수 중에는 류석현(A1), 조성인(A1)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성근은 이 둘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차곡차곡 성적을 쌓아가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 첫해 3승으로 평범한 성적이지만 평균 스타트 0.26초로 신인으로는 상당히 좋은 스타트 감각을 보이며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듬해부터 안정적인 스타트(2013∼2021년 현재 평균 스타트 0.23초)를 발판으로 꾸준히 승수를 기록하며 서서히 성장했다. 개인 한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한 2016년에는 27승으로 평균 스타트 0.19초, 승률 30%, 연대율 48.9%, 삼연대율 63.3%를 기록하며 제2차 GPP 쟁탈 결승전에서 2위의 성적까지 거뒀다. 다른 선수에 비해 뛰어난 스타트 감각이 현재의 한성근을 만들었다. 현재 9년 차 선수로 사전 출발위반(F)은 4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스타트 감각이 전체 선수 중 톱10에 해당한다.
스타트 감각이 탁월한 만큼 1코스에서의 우승이 상당히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100승 중 45승으로 절반에 가까운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 이점과 함께 타 선수를 압도하는 스타트 감각이 경주를 주도했다는 평이다.
경정 특성상 스타트가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 중 50%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1턴에서의 전개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스포츠이다 보니 노련한 경주 운영 능력도 필요하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이 한성근도 아웃코스에서 상당히 고전했다. 5, 6코스 우승이 총 9승으로 스타트 이후 1턴 전개가 매끄럽지 못해 스타트 능력에 비해 많은 승수를 기록하지 못한 결과다.
하지만 최근 경정 전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휘감아 찌르기 전개도 서서히 안정감을 보여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강력한 선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대상경주 우승 기록이 없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생애 첫 트로피도 점쳐지고 있다.
이서범 경정고수 경기분석 위원은 “모든 선수가 안정적인 출전 주기를 얻지 못해 불안정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며 "한성근은 신인시절부터 현재까지 실전에서 보여주고 있는 스타트 감각과 최근 1턴에서의 노련함까지 더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성근이 류석현, 조성인과 함께 12기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고, 동시에 앞으로 경정을 이끌어 나갈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