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0~21 NBA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6차전에서 피닉스에 103-130 패했다. 이날 패배로 클리퍼스는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지난 5월 23일부터 PO 1라운드를 시작한 클리퍼스는 이날 경기 포함 PO 총 19경기 강행군을 치렀다. 카와이 레너드, 서지 이바카와 같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 PO 도중 이탈했지만, 2라운드에서 서부 1번 시드 유타를 꺾고 창단 51년 만에 처음으로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올라섰다. 클리퍼스는 확실히 2019~20 플레이오프 때보다 팀으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옥에 티가 있었다. 거친 파울로 유명한 베벌리가 팀이 92-118 크게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다. 베벌리는 4쿼터 종료 5분 49초 전 피닉스의 크리스 폴을 등 뒤에서 세게 밀었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폴은 쓰러졌고, 베벌리는 퇴장을 당했다. 물론 이미 승부가 한쪽으로 기운 상태였지만, 선수단은 물론 팬들의 사기마저 꺾는 행동이었다. 이후 클리퍼스는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한 채 패배의 아쉬움을 삼켰다.
‘야후 스포츠’ 크리스 헤인즈 기자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벌리가 위험했던 '등 뒤에서 밀치는 행동'으로 다음 시즌 시작 시 출전 정지를 징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벌리가 사태 진압에 나섰다. 베벌리는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밀쳤던 폴을 향해 “지난 밤 경기에서 감정에 휩쓸리고 말았다. 내 나쁜 감정이 특별히 너를 향한 건 아니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축하한다. 행운을 빈다”고 적었다.
이에 팬들은 “아마 또 그럴 듯”, “당신은 프로 선수라는 걸 잊지 말자”, “밀치기 전에 크리스 폴이 무슨 말을 했던 걸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