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폴. 사진=게티이미지 미국프로농구(NBA) 팬이라면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장면이 2020~21 NBA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나왔다. 피닉스의 크리스 폴(36)이 자신의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피닉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선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홈 1차전에서 밀워키를 상대로 118-105 승리했다.
폴이 자신의 별명이 왜 '포인트 갓(Point God)'인지를 증명해낸 무대였다. 현란한 드리블 실력은 물론 3점슛 4개 포함 32득점 9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1쿼터 무득점에 그치며 다소 얼어있던 폴은 2쿼터부터 폭격에 나섰다. 위기 때마다 팀의 소중한 득점을 책임졌다. 피닉스가 앞서고 있던 2쿼터 중반, 밀워키가 45-45 동점을 만들었다. 폴이 곧바로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밀워키는 다시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계속 끌려갔고, 결국 경기를 내줬다.
폴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피닉스에 합류했다. 이후 팀의 가장 사랑받고 존중받는 리더가 됐다. 피닉스의 영건 데빈 부커, 디안드레 에이튼 등은 인터뷰마다 리더 폴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는 오랜 기간 폴을 지켜 본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마찬가지였다. 제임스는 피닉스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거두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폴을 응원하는 글을 남겼다.
사진=르브론 제임스 트위터 캡쳐 제임스는 “1승 해냈다. 이제 3승이 남았어, 폴”이라고 쓰며 공개적으로 폴과 피닉스의 순항을 응원했다.
2005년 데뷔 후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 폴에게 부족한 건 ‘우승 반지’였다. 여태까지 단 한 차례도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피닉스를 만나 36살의 나이로 다시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ESPN 스탯 & 정보’에 따르면 폴은 챔피언결정전 데뷔 무대에서 마이클 조던(1991년) 이후 30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한 첫 선수다.
피닉스 동료 미칼 브리지스는 “폴은 준비되어 있었다. 그는 이 순간을 위해 평생을 준비해왔고, 그대로 코트에서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