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밝힌 각오다.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지친 우리 국민들에게 힘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선수단은 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결단식을 가졌다. 우리나라는 29개 종목에 354명(선수 232명, 임원 122명)을 파견하는데, 결단식에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종목별 지도자 및 선수 1명씩만 참가했다.
먼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코로나19란 전 인류적 위기를 평화, 포용, 이해란 올림픽 정신으로 극복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거라 확신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국민들이 응원하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부겸 총리는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됐고, 개최국의 외교적인 문제가 더해져 선수들이 마음 고생이 심했을 거다. 우리 스포츠영웅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큰 희망을 줬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
유도대표팀 금호연 감독은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도쿄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겠다”고 했다.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사격 진종오는 “목에 반짝반짝 빛나는 걸 걸고 싶다”고, 여자탁구 신유빈은 “남은 시간 잘 준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태권도 인교돈은 “태권도 선수 6명 모두 금빛 발차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행사 후 김연경은 “지금은 메달을 따겠다는 이야기보다는, 앞에 놓여진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다 보면 8강, 4강 한계단 씩 올라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 이탈 등으로 ‘대표팀 전력이 떨어졌는데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느냐’는 질문에 “어쨌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여자 주장 겸 개회식 기수로 선정된 김연경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모든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 하겠다. 여자배구를 향한 많은 관심과 응원에서 힘을 얻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