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 소형준은 8일 KBO리그 6월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32표 중 11표(34.4%), 팬 투표 25만8241표 중 12만1857표를 획득해 총점 40.78점으로 20.86점에 그친 양의지(NC)를 제쳤다. 지난해 8월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월간 MVP 훈장을 달았다.
이날 대구 삼성전을 치른 이강철 KT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후보들이) 쟁쟁하고 승리가 없어서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형준이가 자기는 이기지 못했지만, (호투 영향으로) 팀이 승리한 경기가 많았다. 2년 연속 수상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소형준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75만원 상당의 신한은행 골드바가 부상으로 주어지며, 신한은행 후원으로 소형준의 모교 구리 인창중학교엔 선수 명의로 1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된다.
드라마틱한 반전이었다. 소형준은 개막 후 5월까지 8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82(38⅔이닝 25자책점)로 부진했다. 하지만 6월에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선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24이닝 2자책점)로 반등했다. KT는 소형준이 나선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태극마크를 의식한 탓인지 슬럼프가 길어졌다. 공교롭게도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24명)가 발표된 6월 중순 전후로 안정감이 대단했다. 최종엔트리 승선엔 실패했지만 월간 MVP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강철 감독은 "6월 들어 적극적으로 던졌다. (최종엔트리) 발표가 난 뒤 더 편해진 것 같다. 그것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며 "(국가대표에서 탈락해) 시원섭섭하겠지만, 그 뒤로 투구를 편하게 봤다. 기술적인 큰 변화는 없지만 투심 패스트볼 활용을 잘했던 것 같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