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인 투수 이의리(19)가 6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1위 팀 에이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의리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1피안타·5볼넷·2탈삼진·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KT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득점을 하지 못했고, 이의리는 0-0 동점이었던 6회 초 수비 돌입을 앞두고 마운드를 넘기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의리는 1회 초 KT 주축 타자를 잘 상대했다. 1번 타자 조용호는 유격수 땅볼 처리, 유격수 실책으로 황재균에게 출루를 허용한 뒤 상대한 강백호는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후속 타자 배정대와의 승부 중 포수 권혁경이 정확한 2루 송구로 도루를 시도한 황재균을 잡아냈다.
2회는 공 7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4번 타자 배정대는 중견수 뜬공, 후속 장성우는 2루수 직선타, 지명타자로 나선 베테랑 유한준은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3회 첫 위기도 잘 넘겼다. 선두 타자 강민국에게 볼넷을 내준 이의리는 견제 악송구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김태훈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강민국의 3루 진루를 막지 못했고 두 번째 상대하는 조용호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황재균과의 승부에서는 조용호의 2루 도루까지 내줬다. 2점을 먼저 내줄 위기. 이의리를 과감했다. 풀카운트에서 몸쪽(우타자 기준) 시속 149㎞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 황재균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 경기 첫 번째 승부처에서 이의리가 포효했다.
4회도 무실점을 이어갔다. 2사 뒤 장성우에게 볼넷, 유한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7번 타자 강민국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다시 한번 위기를 넘겼다.
5회는 심우준과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에 놓았다. 득점권에서 강한 강백호를 상대했다. 앞선 두 차례 승부에서는 모두 범타 처리. 그리고 이 경기 두 번째 승부처에서도 강백호를 3루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무실점도 이어갔다.
이의리는 6회 초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넘겼다. 올 시즌 세 번째 무실점 투구. 비록 시즌 5승을 해내지 못했지만, 홈팬에 강렬한 투구를 선사했다.
KT전 설욕도 해냈다. 이의리는 지난달 22일 수원 원정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지만, 야수진 수비 실책성 플레이 탓에 급격히 흔들렸다. KIA 야수진은 이 경기에서 좋은 투수로 이의리를 지원했고, 이의리도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신인왕 후보다운 투구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