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 한번쯤은 들어본 정인의 명곡 '장마'가 다시 발매됐다.
13일 정인이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영준과 함께 가창한 리메이크 음원 '장마 (Feat. 영준 of Brown Eyed Soul)'(이하 '장마')를 발표했다. 2011년 정인의 솔로곡으로 발매돼 애절한 가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리스너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노래다. 시적인 비유가 돋보이는 가사는 다이나믹듀오의 최자가 썼다.
'장마'는 아직까지도 장마철이 되면 음원 차트에 재진입하는 등 롱런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랑했던 연인을 떠나 보내며 흘리는 눈물을 멈추지 않는 장맛비에 비유한 감성이 곡의 킬링 포인트다. 원곡을 가창한 정인과 원곡의 작곡과 코러스에 참여한 영준이 남녀 듀엣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감정을 실었다. 프로듀서 DOKO가 재편곡을 맡아 한층 슬프게 곡 분위기를 가져갔다.
원곡과 마찬가지로 리메이크 버전 역시 도입부는 비가 쏟아지는 효과음으로 시작한다. 이어 어쿠스틱 기타가 아련하게 흘러나오고 단출한 드럼 사운드가 얹어진다. 그 위에 정인의 구슬픈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단숨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인트로에 등장한 빗소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거세지며 그와 함께 정인과 영준의 감정도 격해진다.
'장마'의 백미는 역시 후렴에 나오는 시적인 가사다. '넌 나의 태양 / 네가 떠나고 내 눈엔 항상 비가 와'라며 사랑하는 옛 연인을 태양에 비유한다. 태양이 떠나고 먹구름이 드리워 어두워진 날에 비가 쏟아지는 풍경을 상상하게 한다.
이어 '끝이 없는 장마의 시작이었나 봐 / 이 비가 멈추지 않아'라며 사랑하는 연인이 떠난 순간 이 모든 슬픔이 시작됐다는 메시지를 담백한 가사와 호소력 짙은 정인의 목소리로 표현한다.
후반부로 가면서 감정은 최고조에 다다르고 정인은 절규하듯 고음을 내지른다. 영준은 그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하며 절규하는 정인의 아픔을 위로하듯 감싸준다. 원곡보다 한층 더 세련된 둘의 화음으로 리메이크곡의 매력을 배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