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의 무실점 호투와 전준우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5-2로 이겼다. 3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2위 LG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고, 4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는 1.5경기로 벌렸다.
타선에서 최고 수훈 선수는 단연 전준우였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 팀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전준우는 0-0으로 맞선 4회 말 1사 1루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시속 127㎞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2점 홈런(시즌 7호)을 기록했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 이어 2-0으로 아슬하게 앞선 6회 말 2사 1루에선 임찬규에게 안타를 뽑아 찬스를 연결했고, 롯데는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보크와 내야 땅볼로 2점을 추가 5-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전준우는 팀 내 최고참이자 주장, 그리고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전준우는 올 시즌 81경기에서 타율 0.294 7홈런 50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날 활약으로 시즌 9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롯데 나승엽(10개)에 이어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함께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누구보다 가을 야구 진출 욕심이 큰 전준우는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순위권에 붙어있는 팀과 경기가 있다. 중요한 시리즈라는 걸 선수단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특히 LG와의 경기는 항상 쉽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 선발에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부상 선수가 많지만 신예와 베테랑의 조화가 엿보인다. 그는 "김민성을 포함해 타자들도 타석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 승리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정훈이나 민성이 같은 베테랑들이 힘을 내줘서 또 팀 순위를 잘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스타전까지 남은 경기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게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