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4차 대유행 여파로 프로야구가 중단됐다. K리그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 중단까지는 가지 않을 전망이다.
K리그1은 국가대표 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치르는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20일부터 20라운드 경기를 재개한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8월 18일로 연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 6일 제주 선수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주는 구단 전 구성원과 협력사 직원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고, 7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선수와 접촉한 제주 선수단 내 상당수가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돼 단체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재검사를 통해 추가 음성 판정을 받게 되면 18일 격리에서 해제되지만 20일 경기 준비가 어려웠다.
성남 FC와 대구 FC에서도 감염된 선수가 나왔다. 성남은 지난 5~10일 강원도 고성에서 단기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코치 1명이 몸에 이상을 느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단 검사 이후 확진자는 11명(선수 5명, 스태프 6명)까지 늘어났다. 방역 당국은 성남 선수단 일부에 24일까지 자가 격리를 통보했다.
대구는 ACL 출전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원정을 떠났고, 지난 12일 입국했다. 선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선수단은 2주 자가격리중이다.
프로야구는 5명의 선수(NC 3명, 두산 2명)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매뉴얼대로라면 리그를 진행해야 하지만 KBO 이사회는 전체 중단(30경기)을 결정했다. 다음 주부터 도쿄올림픽 휴식기라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유불리를 따진 일부 구단들의 의견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K리그는 연기된 경기를 제외하고 정상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과 충남아산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팀의 경기 일정만 연기한 바 있다.
지난달엔 서울이랜드 선수 1명이 발생했지만, 추가 확진자가 없고 밀접 접촉자가 없어 예정대로 경기를 열었다. FC 안양도 외국인 선수 조나탄과 닐손 주니어, 이우형 감독이 각각 다른 경로로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해당자만 빠진 채 경기를 치렀다.
연맹 관계자는 "전면 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아직 예비일에 여유가 있다. 대구와 성남의 경우는 역학조사 최종 결과를 확인한 뒤, 진행이 어려운 경기만 순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들도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방역지침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매뉴얼대로 리그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리그는 12일부터 수도권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조정되면서 내려진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