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8일까지 LA 다저스 투수 바우어의 행정 유예를 28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9일 일주일 연장조치가 끝나기 하루 전 나온 재연장이다. 행정 유예는 징계나 유죄 선언이 아니기 때문에 바우어의 연봉은 계속 지급된다.
선수 노조가 동의하면서 두 번째 연장이 가능했다. 미국 ESPN은 첫 번째 연장 당시 두 번째 연장부터는 노조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성폭행 혐의가 확인될 때까지 유예 조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우어는 지난 6월 30일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를 통해 과거 SNS에서 만난 여성과 성관계에서 동의하지 않은 폭력과 가학 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패서디나 경찰과 사무국에 의한 조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중이다. 바우어는 해당 여성에 대한 일시적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다.
후반기도 바우어 없이 시작하게 된 다저스는 새로운 선발투수가 절실하다. 5선발 더스틴 메이가 시즌 초 일찌감치 토미존 수술로 이탈했고 원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여기에 바우어까지 빠지면서 다저스는 개막 때 예상했던 선발 투수 중 워커 뷸러와 훌리오 우리아스 단 2명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중이다. 토니 곤솔린이 어깨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평균 소화 이닝이 4이닝도 되지 않고 대체 후보로 뽑히는 데이빗 프라이스 역시 불펜으로 시즌을 출발해 5이닝을 채우기 어렵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도 멀지 않았다. 바우어가 무혐의나 무죄 선고를 받지 못한다면 유예 기간이 끝난 직후인 8월 1일까지 트레이드로 대체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적이지만 지구 우승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진의 구멍을 방치할 경우 2억5000만달러(약 2875억원)의 팀 연봉과 2차 사치세까지 감수한 연봉 1위 팀 다저스의 가을이 한 경기 만에 끝날 수도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거론되는 선수는 많지만 하나같이 영입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기 어려운 팀들이 많기 때문이다. 맥스 슈어저를 보유한 워싱턴은 뉴욕 메츠와 3.5경기 차이로 아직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포기하기에 이르다. 소니 그레이를 보유한 신시내티도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와 4경기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시카고 컵스는 선수들을 팔겠다고 선언했지만, 내년까지 저렴하게 묶여있는 카일 헨드릭스의 대가가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