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P 통신은 21일(한국시간) “전 올스타 좌완 투수 앤디 페티트의 아들인 좌완 투수 제러드 페티트가 마이애미와 언드래프티로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마이애미의 최고 수뇌부는 구단주 컨소시엄의 일원이자 CEO로 있는 전 뉴욕 양키스 레전드 데릭 지터다.
아버지 페티트와 지터의 인연은 각별하다. 무려 15년 동안 양키스를 대표하는 투타 선수로 함께 뛰었다. 불세출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거포 포수 호르헤 포사다와 함께 코어 4(Core 4)로 불리며 양키스 왕조를 이끌었다. 네 명은 신인 때부터 활약하면서 1996년, 1998년, 1999년, 2000년, 2009년까지 다섯 번의 우승을 함께 했다.
포스트시즌 활약도 역대급이었다. 2000년 월드시리즈에서 MVP도 수상한 지터는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타율 0.308 20홈런 61타점을 기록한 역대급 가을의 사나이다. 2001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를 수상한 페티트도 가을의 에이스로 통한다. 포스트시즌 경험만 19승 11패 276⅔이닝에 이르고 평균자책점은 타자 친화적인 양키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3.81에 불과했다.
대학 성적은 부진했지만 고교 시절 가능성을 보고 아들 페티트와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제러드 페티트는 올해 댈러스 침례대학교에서 1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라며 지명받기에 부족했던 성적이라고 전했다. 대신 고교 시절 보여준 잠재력을 되살려야 한다. 매체에 따르면 제러드 페티트는 2016년 전 메이저리거 랜스 버크먼 감독이 지도하던 휴스턴 고등학교 소속으로 주 대회 우승을 이끈 기억이 있다. 당시 페티트의 성적은 무려 12승 1패 평균자책점 1.20이었다.
언드래프티에게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래도 제러드에게 마이애미 입단은 기회다. 리그 최고의 투수 유망주 계발 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지터를 비롯한 컨소시엄으로 구단주가 바뀐 이후 주전 선수 대부분을 유망주로 바꿨고 이들 중 상당수를 대형 투수로 키워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1로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트레버 로저스를 비롯해 샌디 알칸타라, 파블로 로페즈, 식스토 산체스 등 영건 에이스들을 줄줄이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