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방법: 재차의'의 각본을 쓴 연상호 작가가 재차의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며 좀비가 아닌 강시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연상호 작가는 21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재차의가 좀비라는 생각은 거의 안 했다. 주술사에게 조종을 당하는 시체라고 생각했다. 강시 같은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행'으로 K-좀비를 탄생시킨 연상호 작가는 '방법: 재차의'에서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관해 그린다. 그러나 이번엔 좀비와는 다른 재차의다.
연 작가는 "소진(정지소)의 귀환에 대해 생각해봤다. 멋있는 소진이 돌아오는 에피소드를 만들면 어떨지 생각했다. 영화로서 작업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드라마를 하면서 조사를 했다. 한국의 요괴, 귀신에 대해 조사했는데, 하다보니 재미있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많이 있더라. 몇몇 개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중 재차의라고 하는 존재에 관심이 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오래 작업하면서 공통된 주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과연 나는 주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다"면서 "저라는 존재가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 이데올로기 안에서 움직여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이비라는 종교적 이야기를 다룰 때에도 그렇다. 경중은 다르지만, 조금씩은 무언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던 것 같다"고 했다.
영화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신선한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호평받은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방법: 재차의'는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드라마에 이어 다시 한번 각본을 맡았다.